2018 08 30 아이조메 켄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예약글로 미리 올리고 있는데 생일 일러 어떻게 뜰지 너무 기대되네요 생일 일러 매번 너무 좋아서 생일 전날부터 설레며 기다리게 됩니다ㅠㅠ +아세상에어쩌지잘생겼다아ㅏ아ㅏㅇ아 세상에너무좋아어떡해아ㅏ나아ㅏ아ㅏㄴ
이 글은 2018 08월 17일 미카모모+아이카네 론리전 '유닛 내 연애는 해체의 지름길'에 나온 켄토 생일 축하 책 'V.S' 의 일부입니다. 뒷얘기는 책에서 이어집니다.
생일 전 연성을 올렸으니 저는 이제 생일 후 연성을 하러 갑니다. 아이조메씨 생일 정말 축하합니다!!!ㅜㅜㅠㅡㅠㅜㅜㅡㅠㅡㅠㅜㅜㅠㅡㅠ
간만에 한가로운 날이었다. 켄토는 소파에 편히 몸을 기대었다. 오후를 다 쓸 거라 생각하고 계획을 잡아둔 일이 생각보다 잘 풀렸다. 이른 시간에 일정이 끝났으나 보컬 레슨이 있는 저녁까지는 틈이 길었다. 어디를 다녀오거나 다른 일을 잡기는 애매할 정도로만 남은 여유였다. 여름 낮은 몹시도 더웠다. 짧은 데이트를 하자며 굳이 바깥에 다시 나가고 싶지는 않았다. 켄토와 고우시는 결국 숙소로 돌아와 에어컨이 돌아가는 거실에 자리를 잡았다. 처리할 일이 있어서 먼저 나간 유우타를 배웅하니 온전히 둘 만의 시간이었다.
“…….”
처음에는 따로 떨어져서 앉았다. 그러다 둘 다 나란히 소파 위로 올라왔다. 무엇을 물어보고 찾아보고 얘기하던 시간이 지나니 어느새 고우시가 켄토의 품 안에 들어와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더라. 켄토는 잠깐 고민했지만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고우시는 얌전히 켄토의 품에 안긴 채로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고 켄토는 애인을 품에 안은 이 시간이 정말로 행복했다. 자세한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든 좋을 일이었다.
“흠….”
고우시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 있었다. 무엇을 왜 사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저것을 검색하다 달력을 켜더니 날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너, 곧 생일이네.”
문득 생각이 났다는 듯 고우시가 켄토를 돌아보았다. 그랬던가. 켄토는 고우시의 어깨 너머로 달력을 보았다. 벌써 8월 말이 머지않은 날이었다.
“그러게. 얼마 안 남았네?”
“필요한 건 없냐.”
필요한 것이라. 새로운 미용도구나 허브티가 탐이 나긴 했다. 그러나 그들은 켄토에게 필요한 물건일 뿐 선물로 받고 싶은 종류는 아니었다. 괜찮은 답이 나오지 않은 채 고민이 길어졌다.
“으-음.”
“뭐라도 생각해봐.”
생일. 고우시에게 받고 싶은 선물. 다시 생각해도 딱히 나오는 게 없었다. 켄토는 고우시를 쓰다듬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고우시가 좀 더 데레해졌으면 좋겠는데…아야.”
“헛소리 말고.”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우시가 머리로 켄토의 턱을 들이받았다. 빠른 처벌을 마친 고우시는 제자리로 돌아가 쇼핑을 재개했다. 켄토는 다시 고우시를 끌어안았다. 마주 닿은 피부가 조금 더울 만큼 딱 붙어 있어도 고우시는 밀어내지 않았다.
에어컨을 틀어놓은 실내는 쾌적하고 품 안의 귀여운 고우시는 따끈따끈했다. 온통 고우시의 냄새가 났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안락함에 취한 고개가 서서히 무거워졌다. 켄토는 조금씩 졸기 시작했다.
“아이조메.”
“…응?”
“정말 갖고 싶은 것 없냐.”
갖고 싶은 것. 켄토는 잠기운 가득한 머리로 천천히 고민했다. 평생토록 가장 가지고 싶은 것은 이미 품 안에 있었다. 그 외에는 딱히 생각나는 바가 없다. 그래도 고우시가 한 말이니 어떻게든 생각을 해 보려 노력했다. 갖고 싶은 것. 켄토는 잠기운을 이기지 못한 채 떠오르는 생각을 거르지 않고 말했다.
“특별한…기억? …죽을 때까지…기억날…, 특별한…….”
“뭐야, 그게.”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켄토는 고개를 흔들었다. 한 번 몰려든 잠은 그런 어설픈 시도로는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눈꺼풀은 감길 때마다 무거워졌다.
“아냐. …역시 고우시가 주고 싶은 걸로 줘.”
“내가?”
켄토는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 잠기운은 가시질 않았고 졸음기에 취해 느려진 움직임은 고개를 흔든다기보다는 뺨을 비비는 모양새가 되었다. 아, 더는 못 버티겠다. 켄토는 고우시를 껴안은 채 서서히 잠에 빠져갔다.
생일, 그리고 선물이라. 애인과 보내는 나른한 오후는 이미 선물이나 다름없었다. 너무도 행복한 한때였다. 이런 시간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태어나길 잘 했다고 기꺼이 말할 수 있다.
감상적인 생각마저 졸려서 더는 전하지 못했다. 켄토는 따끈한 몸을 꼭 끌어안았다. 고우시는 불편했는지 살짝 몸을 뒤틀다 켄토의 품 안에 안착했다. 편한 자세를 잡은 모양이었다. 잠은 달고 행복했다. 켄토는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야. 이거 어떠냐?”
“…응.”
“아이조메? 어이. 자냐?”
“으응…….”
“됐다. 자라. 알아서 주문한다.”
평화로운 한 때였다. 그러나 그 시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고우시가 무엇을 사고 무엇을 준비했는지. 이미 잠이 든 켄토는 그의 생일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